김선경 가족관계 집안 아버지 나이 아빠 어머니 부모님 직업
김수미의 '최애' 김선경이 가난했던 과거부터 어머니, 새로운 사랑에 대한 열망까지 솔직담백한 입담을 뽐냈다. 2020년 8월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서는 김선경과 장동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답니다.
1989년 드라마 '비극은 없다'로 데뷔한 후 뮤지컬과 영화, 브라운관을 누비며 활약한 김선경은 2007년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악역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2020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다경 엄마' 엄효정 역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답니다.
이날 김수미는 "오늘 내가 벌써 나와서 진두지휘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여인이다"라며 김선경을 반갑게 맞이했다. 김선경은 환한 미소로 국밥집에 입성했다. 드라마, 뮤지컬, 영화까지 누비는 김선경은 모든 역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만능 배우였다. 김선경은 "20년은 젊어보인다"는 김수미의 칭찬에 "저는 철이 없다"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답니다.
이어 "'부부의 세계'가 올 한해 최고였지 않냐. 인기를 실감하냐"는 말에는 "정말 실감한다. '다경이 엄마', '다경 애미'로 많이들 아신다"고 기뻐했다. 김선경은 "'부부의세계'는 처음부터 대박 예감이 들었다. 우리가 시청자가 된 느낌이었다. 이렇게 실제적인 대사를 한다고? 이게 가능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읽을 때마다 '와~' 했다. 감독님에게 '이거 시청률 30% 갑니다'라고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돈을 많이 썼다. 부자 역할이서 그랬다. 한 회당 200~300만 원 정도 의상 비용이 들었다"라고 말했답니다.
이에 김수미는 "이경영 배우도 연기를 참 잘한다. 조합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선경은 "예전에 인연이 한 번 있었다. '네가 드디어 내 마누라가 되는 구나'라고 하더라"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답니다.
그는 "밝은 역할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사극 전문 배우였다. '태왕사신기' 이후에 사극만 들어왔는데 그것도 다 악역이었다. 죽인 사람이 너무 많다. 만 명 정도는 죽인 것 같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한 번은 식당에 갔는데 제 작품이 나오고 있었다. 종업원이 서빙하시면서 내 욕을 막 하는데 그걸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응원해준다고 생각했다. 식당 나가면서 '저예요~'하면 '어머어머' 하신다"라고 말했답니다.
원래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다던 김선경. 그는 "길거리 연주를 했는데 운군일 감독님을 만났었다. 그런데 제가 가짜 PD인줄 알았다. 어머니까지 합세해 안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집이 좀 어려웠다. 그래서 다른 공개오디션이 열렸을 때 오디션에 참가해봤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도 중단했었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처음에는 연기를 못했다. 울어보라는데 긴장했지만 울고 웃었다. 별거 안했는데 감독님이 '너다'라고 하셨다"라며 데뷔 일화를 전했답니다.
처음 뮤지컬에 입성하면서는 많은 루머에 시달렸다. 김선경은 "제가 딸이 있다고도 하더라. 제작자와 관계가 있다고도 했다"라며 "그때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소문의 근원지를 색출해냈다. 찾아갔다. 그때는 젊어서 밝히고 싶었다. 만났는데 그냥 '미안하다'고 하더라. 루머를 만드는 건 몸에 배인 습관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입을 다물었다. 아이가 있다는 소문은 선배들과 놀러갔을 때 아이를 데려온 선배 대신 놀아줬다. '딸이 그리워서 그런가봐?'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라며 막의적인 소문에 억울함을 표했답니다.
많은 남자들에게 구애를 받았던 김선경은 "혈서도 받은 적이 있다. 내용은 '사귀자' 이런 거였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선경은 "지금 나이가 53세인데, 부모님과 함께 산 시간은 10년 밖에 안된다. 부모님이 이북출신이다. 아버지가 보증을 많이 서셔서 전재산을 탕진하고 두 언니는 데리고 다니셨지만 저는 할머니와 살았다"고 밝혔다. 4세때부터 중3때까지 할머니와 살았던 김선경. 그는 "할머니가 생선 장사를 하셨었다. 어머니가 집에 오시면 옷을 벗어두고 가셨다. 엄마 냄새 맡으라고"라며 "어머니의 일터는 악취가 진동을 했다. 엄마랑 너무 있고 싶은데 엄마는 못오게 했다"라고 애틋한 그때 그 마음을 전했답니다.
이어 "어느날 엄마가 방 전 체에 스티로폼을 붙이기 시작했다. 나는 어릴 때 그걸 왜 붙이는지 몰랐다. 여인숙에서 살 때 잊혀지지 않는 게 여관방 청소해주러 갔다가 죽도록 맞았다. 엄마 옆에서 잠깐 놀았는데 내 배 위로 쥐가 지나갔나보다. 엄마가 펑펑 우시면서 배를 닦아주셨다. 그때 살갗이 다 까지는 줄 알았다"라며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했답니다.
어머니는 학교 생사에도 오실 수 없었다. 김선경은 "학교 대표로 합창단에 들어갔다. 그런데 보통은 어머니들이 치맛바람이 세시지 않냐. 어머니가 오셨는데 선생님이 엄청 무시하셨다. 내가 노래를 잘해서 앞에 섰는데 어머니를 보더니 뒤로 보냈다. 그래서 합창단 안한다고 했다. 지금은 돈 없어도 열심히 살면 최고라고 생각한다"라며 아픈 학창시절을 회상했답니다.
83세인 어머니는 치매로 딸까지 알아보지 못하신다고. 김선경은 "청각은 마지막까지 살아있다더라. 귀에 대고 '엄마 나 선경이야'라고 하면 고개를 들어 보신다.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답니다. 김선경은 "너무 후회되는게 있다. 치매 초기에 김밥집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쉬시라고 했다"라며 "검진 때마다 병원에 간다. 항상 엄마를 뒤에서 안고 있다. 예전에는 내가 엄마 품에 안겼지만 지금은 제가 안아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그는 "부모님이 있는데 약만 두고 가는 자식들도 많다. 무작정 비난은 아니다. 그런데 자식의 얼굴을 많이 보이면 부모님의 치매가 느리게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5남매 중 언니가 하나 남았다. 치매로 입원하고 있는데 자주 못간다. 나보고 엄마라고 한다"라며 마음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김선경은 "아프신 건 마음이 아프지만 엄마를 찾아가면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며 "저는 엄마의 얼굴을 영상으로 다 담아놨다. 나중에 모노드라마로 만들 거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답니다.
또 하나의 꿈 '연애'에 대해서는 "연애를 하긴 했지만 안한지 오래됐다. 저는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격도 좋고 재밌는데 왜 연애가 없냐고 많이들 묻는다"며 이혼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답니다. 지난 2008년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했다고 밝힌 김선경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상대방도 잘 살길 바래서 더이상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이혼 후에 '지금이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시기가 온 거다. 제2의 20대가 찾아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밝게 미소지었답니다.